글로벌 메시징 플랫폼 텔레그램이 비수탁형 암호화폐(가상자산) 지갑과 탈중앙화거래소(DEX) 구축에 나선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탈중앙화 거래소 설립 계획을 밝혔다.
두로프 텔레그램 CEO는 “최근 FTX 파산 등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에 따라 새로운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면서 “권력 남용을 방지하고 보다 신뢰성 높은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비수탁형 암호화폐 지갑과 탈중앙화 거래소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의 다음 단계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거래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비수탁형 암호화폐 지갑과 탈중앙화거래소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지난 10월 디오픈네트워크(TON)이라는 이름의 레이어1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경매 플랫폼 프래그먼트(Fragment)를 선보인 바 있다.
프래그먼트 플랫폼은 5명의 개발자가 TON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5주 만에 만들어낸 에플리케이션이다.
두로프에 따르면 프래그먼트는 출시 1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5000만 달러(한화 약 649억7500만원) 상당의 사용자 이름 도메인 판매에 성공했다.
두로프 CEO는 “솔루션은 명확하다.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는 그 뿌리인 탈중앙화로 가야 한다”며 “암호화폐 이용자 역시 신뢰할 수 없는 트랜잭션과 제3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비수탁형 지갑 사용을 권한다”고 했다.
또 텔레그램의 노력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과도한 중앙집중화’와 비교하며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어떤 제3자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무신뢰성(trustless) 거래와 자체 호스팅 월렛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렛과 탈중앙화거래소 구축 계획은 과도한 중앙 집중화로 인한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기존 중앙집중형 플랫폼의 비효율성은 오래전에 증명됐다. 이제 사람들에게 권력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