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월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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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세르비아에 주소 등록 마쳤다


가상화폐 ‘루나·테라’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1)가 동유럽 세르비아에 주소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10월 중순 이전에 세르비아로 건너가 거처를 마련하고 주소 등록까지 마쳤다.

세르비아는 가상화폐 자동 입출금기가 곳곳에 설치돼 현금화가 손쉬운 곳으로 꼽힌다.

이에 법무부와 검찰은 세르비아 법원에 권 대표의 송환을 요구하는 긴급 인도 구속 및 범죄인 인도 청구 등 강제 소환 절차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권 대표는 당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불복 소송을 제기하며 귀국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권 대표가 소송으로 버틸 경우 세르비아 체류는 수년간 길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권 대표는 법정화폐와 연동된 테라 코인과 테라에 연결된 루나 코인을 설계·발행하면서 코인들이 동반 폭락할 위험성을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판매한 혐의로 고소됐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는 권 대표에 대해 지난 9월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또 같은 달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고 지난달 3일부로 효력이 완전히 상실됐다.

권 대표에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최고 등급의 적색 수배도 내려져 있다.

당시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도주설을 부인했다.

또 권 대표는 지난 10월 암호화폐 팟캐스트 ‘언체인드’에 출연해 “소재를 밝히고 싶지 않은 이유는 5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이후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너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경유해 세르비아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다.

테라는 한때 가상 화폐 시가총액이 세계 10위 안팎까지 올랐지만 지난 5월 중순쯤 가격이 99% 넘게 폭락하며 사실상 휴짓조각이 됐다. 당시 폭락 사태로 증발한 테라·루나의 시가총액은 50조원에 달한다.

권 대표는 보유한 비트코인 등을 담보로 15억달러(약 1조9278억원) 자금 조달에 나섰으나 복구하는데 실패하면서 루나와 테라는 끝내 상장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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