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텔레그래프에서 인용한 몬테네그로 언론 매체 비제스티(Vijesti)의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0월 취임한 밀로이코 스파직 총리는 2018년 4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 랩스에 75,000달러를 투자하여 750,000 LUNA를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스파직은 테라폼 랩스가 설립되기 불과 며칠 전 회사에 투자한 초기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 테라폼 랩스 LTD는 2018년 4월 23일 싱가포르에 등록이 됐다.
이 같은 폭로 보도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출한 법원 문서를 통해 공개됐는데, 해당 법원 문서가 공개될 때까지 몬테네그로 총리는 실패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근무했던 싱가포르 회사 다스 캐피탈 SG가 테라폼 랩스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EC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의 이름은 테라폼 랩스 투자자 목록의 16위에 올라있었으며, 그는 테라폼랩스와 2018년 4월 17일 계약을 맺은 ‘첫 번째 투자자 그룹’ 중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테라폼 랩스는 악명 높은 암호화폐인 루나와 테라USD의 운영사로, 이 토큰들은 2022년 5월에 붕괴되기 전까지 시가총액이 20억 달러였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4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
또 테라의 붕괴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수십억 달러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 담보를 제공했던 여러 암호화폐 헤지 펀드의 붕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테라폼 랩스의 공동 창립자인 도권은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인데, 국제 법 집행 기관의 수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결국 체포된 바 있다.
현 몬테네그로 총리와 실패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운영사 테라폼랩스 간의 ‘직접 계약’이 체결된 새로운 문서가 표면화되면서, 스파직 총리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사실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거짓말을 한 혐의로 다시 한번 곤경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