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한씨에 대해 “이미 도주를 한 바가 있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투자자를 속인 것을 인정하는지, 권도형·신현성씨와 공모한 사실을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는 침묵을 유지한 채 법정 내로 들어갔다.
한씨는 테라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권씨 등 공범들과 함께 ‘테라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실현될 수 없는 사업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허위홍보, 거래조작 등 부정한 수단을 동원해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추진되는 것처럼 전세계 투자자들을 속여 최소 536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한씨는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정보 약 1억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한 혐의도 받다.
한씨는 권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한씨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권씨와 함께 한국을 떠나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에 타다가 현지 사법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한씨가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된 후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했으며,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지난 5일 몬테네그로 당국에서 한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남부지검이 한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했고, 한씨는 지난 6일 오후 1시5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권씨는 여전히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현재 몬네테그로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현재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권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 범죄인인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