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USDT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외부 감사를 추진한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테더는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T가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성돼 있다는 입증하기 위해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한곳과 협력해 본격적인 외부 감사 절차를 추진한다.
다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EY, 딜로이트, KPMG 중 어떤 회계법인과 협력할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간 테더는 화폐와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USDT를 1:1로 담보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테더는 현재 글로벌 회계 법인 BDO와 협력해 분기별 회계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투명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서 암호화폐 투자사 사이버캐피탈 창립자인 저스틴 본스는 “테더는 1180억 달러의 담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 독립 감사를 받은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테더는 지난해 13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2021년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준비금 관련 허위 정보 제공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또 유럽 시장에서는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 일부 거래소들이 USDT 상장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암호화폐 정책을 펼치면서 회계 절차 간소화가 기대된다”며 “미국 대통령이 직접 움직인다면, 빅4 회계법인도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테더가 신입 금융 전문가 사이먼 맥윌리엄스를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한 직후 나왔다.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맥윌리엄스는 테더의 투명성과 규제 참여 노력을 이끌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맥윌리엄스는 테더의 투명성 강화 및 규제 대응을 주도하게 된다.
당시 아르도이노 CEO는 “테더는 한 세기에 한 번 있는 기업”이라며 “우리는 투명성에 집중하며 전면 감사를 위해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먼의 영입은 금융계에서 매우 강력한 존재”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