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발행사 테더가 자체 블록체인 출시를 포기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테더가 자체 블록체인 출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더 측은 블록체인 공간과 혼잡한 시장을 분석한 결과, 시장 포화와 전략적 우려를 이유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도이노는 “이미 상당히 좋은 블록체인이 대중에게 제공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블록체인을 출시하는 것이 올바른 움직임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블록체인이 점점 더 상품화되고 있으며, 많은 블록체인이 사용자에게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 블록체인이 USDT의 안정성과 보안을 보장하기에 충분하다”면서 “테더에 블록체인은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를 위한 전송 도구이며, 테더는 새로운 플랫폼과 경쟁하기보다는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USDT의 가치와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도이노는 블록체인 개발을 포기한 대신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운영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테더는 지난 몇년 간 많은 블록체인들에 USDT를 선보였지만 트론과 이더리움이 갖는 비중이 큰 상황이다.
트론 기반 USDT 공급량은 608억2000만달러, 이더리움은 529억9000만달러 수준이다.이외에도 아비트럼이 27억400만달러 규모 USDT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더는 지난 19일 거래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디지털 화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앱토스 블록체인에 USDT를 출시했다.
앱토스는 메타 엔지니어 출신인 모 샤이크(Mo Shaikh), 아베리 칭(Avery Ching)이 공동 설립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탈중앙화 앱 및 스마트 컨트랙트를 위해 효율적이고 확장성 있으며 사용자 친화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더는 앱토스의 속도와 확장성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저렴한 가스 수수료를 제공하려 한다는 방침이다.
더블록은 “이번 통합으로 이더리움 같은 비싼 블록체인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USDT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