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라틴 아메리카의 농업 대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 등에 따르면 테더는 아데코아그로의 지분 9.8%를 약 1억2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로써 테더는 아데코아그로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는 테더가 농업 및 식품 부문에 투자한 첫 번째 사례다. 앞서 테더는 인공지능(AI)과 P2P 플랫폼, 비트코인 채굴 작업, 디지털 교육 이니셔티브와 같은 신흥 기술에만 전략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서류에 따르면 테더는 아데코아그로 투자를 위해 자사 운영 자본의 현금을 사용했다. 테더는 현재 1004만8249주의 아데코아그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4월 테더는 테더 파이낸스, 테더 데이터, 테더 벤처스, 테더 에듀 등 4개 부문으로 회사를 재편했다. 아데코아그로 투자는 어느 부분에서 담당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더 대변인은 “테더는 토지를 비트코인과 금에 이은 중요한 자산군으로 보고 있다”면서 “토지는 본질적으로 희소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지정학적 불안정 시기에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농업, 관련 벤처에 대한 투자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통해 인류를 위한 가치 창출 여정에 필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아데코아그로는 아르헨티나의 주요 우유 생산 업체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장에서 하루 55만 리터의 우유 생산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2005년 브라질에서는 설탕, 에탄올,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5670억 원)를 기록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로, 2025년 중반까지 인력을 두배 정도 늘려 20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테더는 50여개 이상 국가들에서 100명 가량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52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이익을 올리면서 전략적인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인력 확충으로 기술과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을 최적화해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