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디지털 자산 회사이자 암호화폐 강자인 테더(Tether)가 최근 남미 농업기업과 손을 잡은 것을 두고 전략적인 투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더는 최근 브라질의 남미 농업 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 AGRO)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데코아그로는 남미 전역에 230메가와트(MW) 규모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는 남미 지역의 주요 식품 생산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유제품을, 우루과이에서 쌀을, 브라질에서 설탕과 에탄올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데코아그로는 약 6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자사 지분의 70%를 테더에 매각하기로 했다.
테더는 아데코아그로의 원자재를 사고 파는 일에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거래에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국경 간 결제 비용을 대폭 줄이고 결제 시간을 며칠에서 몇 초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는 “이러한 협약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암호화폐 산업이 오프라인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물리적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설명했다.
디파이 플랫폼 크립텍스파이낸스의 조 스틱코 CEO(최고경영자)는 “암호화폐 산업은 디지털 금융과 유형 자산을 연결하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테더는 아데코아그로를 통해 농장이나 식품 가공 공장과 같은 소득 창출 자산을 추가함으로써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더의 주요 사업 부문은 미국 국채의 지원을 받는 디지털 화폐인 USDT다. 2014년에 출시된 USDT는 암호화폐와 토큰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USDT는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 시스템 밖에서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거래된다. USDT는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미국 달러를 추적하도록 설계됐다.
테더는 지금까지 1430억 달러 상당의 USDT를 발행했으며, 1분기 보고서에서는 1490억 달러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1200억 달러는 미국 국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