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점유율 1위 코인 ‘테더’가 국내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속속 상장되고 있다.
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이 ‘테더’를 상장했다. 테더는 국내외 통틀어 가상자산 거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돼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코인으로, 그 자체의 자산가치보다 코인 투자시장 내 활용수단으로 여겨졌다. 가격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디파이 거래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특히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는 그동안 거래소 업계에서 금융당국의 ‘그림자 규제’ 하에 상장을 꺼려하는 코인으로 분류됐다.
은행에서 고액에 해당하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필요한 수수료(2%내외) 보다 달러와 페깅되는 테더로 훨씬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차익실현을 위해 매매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거래 수수료 자체로는 큰 매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신에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 간 송금 시 유용한 채널로 활용될 수 있고,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이에 국내 거래소들이 테더를 상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빗썸은 이날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트론 네트워크(TRC-20) 기반의 테더 코인을 상장한다”며 “오전 11시부터 입금을 지원하며 정오부터 거래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빗썸은 테더 상장 기념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날부터 11일까지 빗썸에서 테더를 거래하면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또한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테더에 대한 출금 수수료도 무료로 지원한다.
빗썸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거래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빗썸에 앞서 코인원이 먼저 테더를 상장했다. 코인원은 지난 달 30일 오후 5시부터 테더 매수, 매도 지원을 시작했다.
한편, 테더가 거래가 활발한 스테이블코인인 만큼 상장 거래소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계 벤처캐피탈 해시키 캐피탈이 출시한 가상자산 거래소 해시키 거래소는 홍콩 달러 기반 테더 거래를 지원한 뒤 거래량이 급증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