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가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 등과 연관된 지갑들에 대해 동결 조치를 취했다.
테더는 블로그를 통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특별지정제재대상(SDN) 제재 대에 속한 이용자들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 41개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SDN 명단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위협이 되는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명단에는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법과 같은 개인이나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단체가 포함된다. 미 재무부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SDN 명단을 작성해 왔다.
테더 측은 “이번 발표는 테더의 잠재적 오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면서 “보안 프로토콜을 보완하고 OFAC와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동결된 지갑 중 일부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상자산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동결된 지갑 중 하나는 북한 라자루스 그룹 소행으로 밝혀진 ‘로닌 브릿지’ 공격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닌 브릿지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 잘 알려진 ‘엑시인피니티’ 개발사가 만든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으로, 지난해 3월 해킹으로 6억2500만달러를 탈취당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북한 라자루스를 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파울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SDN 목록에 새로 추가된 지갑 주소 동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긍정적 사용을 더욱 강화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더 안전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스테이블코인 기술의 긍정적인 사용을 늘리고 보다 안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더는 가상자산 생태계의 보완을 위한 조치들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도 테더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된 32개의 지갑을 동결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법무부의 조사에 따라 인신매매 조직과 관련해 2억 2500만달러(약 2960억원)를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