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아니면 관심을 못 받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주식시장 약세로 불만의 목소리가 빗발치게 되면서 “피벗(정책전환)”을 염두에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월가, 특히 채권시장이 아니면 연준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대폭 떨어진 추세에 대해 지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했는데, 이 경우 기준금리 인상에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지 않게 된다. 그가 공유한 차트에서 올해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특히 현재 상당수의 미국 대출자는 초저금리 시기에 주택 구입이나 리파이낸싱을 한 덕분에 오늘날 금리인상의 여파를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기지를 통한 주택 구입이 60% 정도 구준인데, 이 중 90%는 금리가 4% 이하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성장률과 주택 가격은, 과거 금리인상의 영향과 반대로 갔고 이에 따라 연준의 결정에 크게 불만을 토로하는 대중들을 보기 어려워지게 됐다.
월가의 자본시장참가자 중에서도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에 특히 열광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중 꾸준히 올라왔으며, 최근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난 21일 기준 미국 가계의 주식 노출 규모가 2008년 이후 최대치로 조사됐을 정도다.
이제 연준은 정책 결정에서 일반 국민들의 주식시장 포지션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주식시장에 새로 뛰어든 미국 가계는 내년 100bp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통화 완화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아 주식시장이 대폭 약세를 보인다면, 대중들이 연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거란 진단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TS롬바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블리츠는 “연준은 그들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대한 가계의 믿음을 깨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