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한국인 사업가를 상대로 수천만 원어치 가상화폐 등을 판매한다고 속인 일당이 당국에 붙잡혔다.
20일 타이완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한국인 사업가를 상대로 사기 범행을 저지른 루모(33)씨 일당 6명이 타이완 경찰에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한국 국적 사업가 이모씨를 상대로 가상화폐와 고가 시계 등을 판매한다고 속였다.
이씨는 지난 4월 페이스북에서 암호화폐 테더(USDT)와 고가 시계를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대만 타이베이의 한 카페에서 관계자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에 따라 이씨는 150만대만달러(약 6934만원)가 든 서류 가방과 50만대만달러(약 2311만원)가 든 배낭을 갖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이후 루씨 일당을 만난 이씨는 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사기임을 눈치채고 차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씨가 매고 있던 배낭이 붙들리면서 50만대만달러는 일당에 빼앗겼다.
도망친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당국은 사기단 6명의 실체를 파악해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연락, 차량과 가짜 신분증 제공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사기 및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해 주범 루씨를 구속했다. 나머지 5명은 3만∼5만대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또 경찰은 이들로부터 9만대만달러(약 415만원)와 휴대전화, 통장, 카드 등을 압수했다.
다만 이씨가 이들 일당에 빼앗겼다고 이야기한 50만대만달러가 든 가방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범행 일당은 “이씨가 스스로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걱정이 돼 가방을 붙잡은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가방의 행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가상화폐와 관련한 사기 범죄는 국내에서도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투자 손실 보상’, 코인 무료 지급’ 등을 미끼로 자금을 편취하는 가상자산 투자 사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 사기 제보 건수는 지난 1월 66건에서 6월 105건으로 59.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