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탈(脫)카카오’ 행보에 속도를 낸다.
클레이튼 재단은 6일 서울 강남구 크러스트유니버스 사옥에서 향후 클레이튼 운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클레이튼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카카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더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클레이튼 재단은 싱가포르 기반의 비영리 법인으로 카카오와 재무적으로 완전히 독립됐다”며 “그동안 클레이튼 인큐베이팅을 주도한 카카오 계열사들은 거버넌스 카운슬(GC) 멤버로서 의사결정 참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2019년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선보였다가 지난해 카카오의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로 이관됐다.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달 20일 기존 클레이튼 운영사였던 카카오 계열사 크러스트로부터 클레이튼 운영권을 이관 받았다.
이때 크러스트에서 클레이튼 운영을 담당했던 인력 50여명은 클레이튼 재단으로 소속을 옮긴다.
클레이튼이 카카오로부터 독립되면서 향후 클레이튼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할 가능성도 열렸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상장할 수 없는데, 카카오 그룹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관계로 클레이튼의 업비트 상장이 불가능했다.
재단 운영에는 클레이튼 파운데이션 펀드(Klaytn Foundation Fund·KFF)를 활용한다. KFF는 클레이튼 재단을 중심으로 클레이튼 운영 구조가 개편되면서 새롭게 편성된 재단 운영 기금이다.
클레이 가격 폭락에 대해서는 공급 대비 수요 확대를 통해 방어에 나선다. 최근 클레이는 최근 클레이 리저브(미유통 물량)의 70%를 소각한 바 있다.
투명한 소통과 정보 공개도 해나갈 방침이다. 클레이튼 스퀘어를 통해 거버넌스 카운슬(GC)의 투표 상황 및 내용을 알리는 ‘온체인 보팅’을 도입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커뮤니티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자체 수익만 가지고도 운영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게 궁극적 목표”라면서 “클레이튼이 현재 사용되는 가스비(수수료)외에 메인넷을 비롯한 다양한 인프라 영역에서 쓰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