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암호화폐 전문 은행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마르코 산토리 크라켄의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최근 블록체인 매체 더 블록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암호화폐 은행 설립 계획을 밝혔다.
산토리 CLO에 따르면 크라켄은 암호화폐 전문 은행 설립 준비를 2~3년 전부터 진행했왔다.
이에 현재 전반적인 준비를 마쳤으며 가까운 시일 내 설립이 가능한 수준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크라켄뱅크가 곧 출범할 것으로 전해진다.
크라켄은 지난 2020년 9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특별목적예탁기관(Special Purpose Depository Institution·SPDI)으로 은행 설립 허가를 취득한 이후 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다.
당초 크라켄은 지난해 특별목적예탁기관 형식으로 설립하는 은행을 설립할 방침이었지만, 각종 규제 문제와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지연되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켄의 은행은 특별목적예탁기관 형식으로 설립되는 만큼 가상자산 입·출금, 보관, 신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크라켄 고객은 계좌에 입금된 현금을 가상자산으로 출금하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법정통화 예금을 이용한 암호화폐 대출은 허용되지 않는 등 일부에 대해서는 제약이 있다.
또 100% 수준의 지급준비금 확보와는 별도로 예금보호기관에서 보증하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마르코 산토리 CLO는 “미국 내 암호화폐 전문 은행 개설을 발판으로 차근차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암호화폐와 기존 금융시스템 간의 원활한 통합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켄은 지난 2011년 설립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로, 미국에서는 코인베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암호화폐와 달러, 유로화 등의 거래를 지원하며 유명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달러 사이 거래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로 3000만 달러(약 390억원)의 벌금을 내고 스테이킹(Staking·예치)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