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를 앞세운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 ‘퀸비코인’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5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이른바 ‘코인대통령’으로 불리는 스캠코인 전문처리업자 A씨(60)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시세조종 담당 간부 B씨(51)를 구속 기소하는 등 조직원 총 4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조직 총책 A씨를 비롯해 가담자 등 총 8명을 기소했다. 이중 4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1명은 군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도 합수단은 퀸비코인 발행업자 2명과 브로커 1명도 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2021년 1~4월 퀸비코인 발행재단 운영진으로부터 코인 전량과 발행재단을 일괄 양수받은 뒤 퀸비코인 사업을 지속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허위로 홍보하고 시세조종 수법 등을 이용해 퀸비코인 12억개를 매도, 피해자 약 9000명으로부터 총 15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퀸비코인은 한때 배우 배용준씨로부터 투자받은 점을 홍보해 최대 거래량이 1200억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주가조작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후 상장 폐지됐다.
특히 이들 조직은 스캠코인 발행업자로부터 발행재단과 남은 코인 전량을 50억원에 양수한 뒤 허위 홍보기사 배포, 거래량 이벤트, 다단계 조직을 활용한 시세조종 수법을 활용했다.
검찰은 퀸비코인 발행재단의 사기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퀸비코인이 A씨 조직을 통해 처분된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단은 주요 간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해 신병과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퀸비코인 발행재단의 사기 혐의를 수사 중 퀸비코인이 이른바 ‘심전무’라고 불리는 스캠코인 처리 조직을 통해 처분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주요 간부에 대한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 신병과 관련 증거를 확보해 조직의 전모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조직은 A씨를 정점으로 마케팅과 자금, 조직관리, 다단계, 시세조종, 상장 담당 간부를 뒀다”며 “A씨가 이들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으면서 범행 전 과정을 지휘하는 한편, 각 담당 업무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실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