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 비축 대상 암호화폐로 비트코인 외에 다른 디지털 자산을 추가로 넣겠다고 언급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더스트리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에 대한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JAN3의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X(구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로 비트코인이 상승할지 몰라도,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실제로 코인을 똥처럼 싼다면 그것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비축금에 XRP를 추가하는 것은 리플 회사의 주머니를 추가 단계로 채우는 것이고, 이더리움은 부테린의 주머니, 솔라나는 색스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적 목적 달성보다는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특혜를 주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벤처기업 8VC의 설립자이자 트럼프 지지자인 조 론스데일도 X를 통해 “암호화폐 동업자의 사기에 세금을 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암호화폐 전략비축은 “비트코인 하나로 최소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터 쉬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발표가 사상 최대의 ‘러그풀(rug pull)’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시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시물에 따르면 그들이 ‘평가’하는 전략 비축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카르다노 및 기타 귀중한 암호화폐로 구성될 것”이라며 “즉, 비트코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그것은 무한한 암호화폐 공급 중 하나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자신의 X에서 “비트코인만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며 “만약 다양한 자산을 포함해야 한다면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기준으로 구성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미니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 역시 “비트코인 외 다른 자산들은 전략적 준비금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면서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강한 저장 가치를 가진 ‘하드 머니’이지만, 다른 암호화폐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