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가상화폐(코인) 거래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강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오프라인상 코인 거래를 유도하고 거래를 빙자해 금품을 노리는 범행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모씨 등 20대 중반 남성 10명(구속 5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달 2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길거리에서 “코인을 시세보다 싸게 판매하겠다”고 피해자를 유인한 뒤 거래대금 1억원을 받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 일행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피의자들이 탑승한 차량을 발견해 3명을 긴급 체포했고, 다른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던 4명도 추적 끝에 검거했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도주한 다른 일당 2명도 당일 오후에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체포했다.
경찰 수사 결과 주범 A씨 등 10명은 부산을 근거지로 둔 지인 사이로, 모두 20대 중반에 전과자 출신이었다.
A씨가 범행의 전모를 계획하고 일당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전에 △범행 기획 △모집 △코인 판매 △현금 강취·도주 △폭행·협박 △차량 운전 등 역할을 지정하고 범행 후 만날 장소까지 미리 정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강탈한 현금은 역할에 따라 배분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중 A씨와 범행을 공동 기획한 1명을 포함해 모집책, 코인 판매책, 폭행·협박 등 각 역할을 맡은 피의자 5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차량 등에 숨겨 놓은 피해금 5100여만원과 피해금으로 구매한 640만원 상당 금목걸이 등도 압수하고, 추가 공범 여부와 여죄, 나머지 피해금 소재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상 코인 거래를 유도한 후 거래를 빙자해 금품을 노리는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