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면서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금, 유로화가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TV는 12일(현지시간)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노보그래츠 CEO는 인터뷰에서 “가장 분명한 거래는 금과 유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이런 자산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과 이후 인하가 이뤄지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이 여신 축소로 이어지면 신용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경기둔화가 나타나면서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인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고, 경제지표마저 잇따라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노보그래츠 CEO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연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가 인하되면 비트코인에는 최고의 상황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움직임이 예상대로만 나와준다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에 도달한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선에 도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증시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여서 올해에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점도 최근 강세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NBC 방송은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있어서 또 다른 상승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면서 “내년 4월이나 5월쯤 통상 4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총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고,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그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르는데, 생산 과정을 은행의 화폐 발행보다 광산의 자원 채굴의 개념으로 본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량은 4년마다 한 번씩 상승하는 수학 문제의 난도를 따라 절반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