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에 대한 재상장을 깜짝 발표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인원이 소속된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DAXA, 닥사)의 자율규제에 대한 실효성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인원은 16일 오전 공지를 통해 “거래 지원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위믹스 거래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이미 코인원 거래소로 위믹스 3.0 기반의 위믹스에 대한 입금을 받고 있고, 이날 오후 6시 5분부터 매수와 매도도 가능해졌다.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닥사는 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 재상장 소식에 위믹스 가격은 30% 가량 치솟았다. 위메이드 주가 역시 전일 대비 급등했다.
문제는 이번 상장이 닥사 및 다른 거래소와 상의되지 않은 코인원의 단독 행동이라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닥사에 소속된 다른 거래소들은 코인원의 위믹스 상장 여부를 알지 못했고, 닥사 역시 사전에 정보를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가 상장폐지의 원인이 됐던 논란을 명확히 해소했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코인원이 위믹스 상장을 결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인원 관계자는 “닥사나 다른 개별 거래소와 협의해 재상장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장 여부는 닥사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종목에 대해 개별 거래소가 판단해 결정하고 있다. 상장 폐지와 신규 상장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닥사 역시 상장이나 상장 폐지 가이드라인은 최소한의 공동 지침일뿐 특정 가상자산 상장이나 상장 폐지 결정 여부는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닥사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했다. 닥사가 거래소들의 제각각인 가상자산 상장, 상장폐지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설립된 거래소 협의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닥사가 가상자산 자율규제기구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일관성 있고 명확한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닥사 차원에서 공동으로 합의한 지 두 달 만에 단독으로 번복한 의사 결정은 투자자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