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상승 속에 2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4분기 2억7300만달러 규모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순이익을 낸 이후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인베이스는 전년 동기에는 5억 5700만 달러(주당 2.46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의 매출은 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억5000만 달러에서 46%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억26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가 사회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 더 많은 규제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때로는 동종 업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인베이스는 규정을 준수하며 장기적으로 사업을 구축해온 전략을 항상 추구해왔다”며 “많은 경쟁사들이 빠른 성장을 위해 법적 경계를 넘나드는 선택을 했고, 그러한 전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승인과 올해 거시경제 개선에 대한 광범위한 기대감이 자본시장에서의 전반적인 ‘리스크 거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초와 비슷한 암호화폐 자산의 변동성과 암호화폐 자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목격했다”며 “코인베이스는 1년 전보다 근본적으로 더 강력한 회사이며, 앞으로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재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전에 JP모간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 유입 등을 이유로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80달러로 유지했다.
케네스 워딩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코인베이스를 (매수) 추천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암호화폐 생태계에 가져온 강한 열기와 그에 따른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 및 활동 등이 2022년 암호화폐 겨울을 밀어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