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뛰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작년 미국 대선 이후 나타난 가상화폐 랠리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작년 4분기에 주당 4.68달러의 순이익과 22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LSEG 집계 시장 전망치 1.81달러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23억 달러(약 3조3152억2000만 원)로 전년 동기 9억 5380만 달러(약 1조3743억3042만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순이익은 1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억7300만달러 보다 크게 늘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9억690만 달러를 웃돌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거래 수익이 16억 달러(약 2조3080억 원)로 172% 급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전문가 전망치는 12억9000만달러였다.
구독 및 서비스 부문 수익도 6억4100만 달러(약 9246억4250만 원)로 15% 늘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4분기 거래량은 4390억 달러(약 584조9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회사 측은 “거래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이유는 가상화폐 변동성이 커지고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와 가상화페에 우호적인 대통령의 당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진정한 가상자산의 황금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금융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증진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으며, 규제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선거에서 가상자산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전달됐으며, 업계를 위축시킨 규제 집행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2025년 목표는 매출 증대, 활용성 확대, 기반 구축 강화이다”라고 강조했다.
존 우 아바랩스 대표는 “코인베이스는 어제 실적을 발표한 로빈후드와 비교해 거래 가능한 토큰 수가 훨씬 많고 스테이킹이나 스테이블코인 접근과 같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제공 서비스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