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글로벌 주가가 전환사채 발행 악재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총 20억 달러(2조77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채(CB)를 사모 형태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CB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코인베이스는 지분 희석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캡콜(capped call) 거래에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운전 자본, 기업 인수, 잠재적 부채 상환 등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고됐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CB를 2029년 만기분과 2032년 만기분으로 나눠 발행하며, 두 트렌치(tranche) 모두 0%의 쿠폰금리를 적용한다. 2029년물은 전환 프리미엄 5055%, 2032년물은 3035% 수준에서 발행이 추진된다.
이번 CB 발행은 잠재적인 시장 변화에 앞서 자본을 확보하고, 기존 부채를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인베이스뿐 아니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게임스탑 등도 잇따라 전환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CB 발행으로 인한 기존 주식의 희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급락했다. 통상 CB 발행은 기존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는 대표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는 전장 대비 6.34% 하락한 29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97.99달러는 사상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는 무려 32% 낮은 수준이다.
뉴욕증시가 이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동반 하락세를 탄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가 의약 관세가 최고 250%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무역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90P,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75P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7.03P 내렸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3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