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은행업계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은행 시스템을 위협한다는 주장을 반대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분석 결과’를 인용해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의 대출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간 1870억 달러 규모의 카드 수수료 수익에 경쟁 압력을 주는 새로운 결제 수단”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예금 유출’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결제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는 것은 보다 빠르고 저렴한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일 뿐 예금 재배치와 무관하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저축 수단이 아니라 해외 송금과 공급망 결제에 쓰이는 빠르고 저렴한 결제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 자문위원회가 2028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거래 중 1조 달러 이상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짚었다.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한 최대 6조 달러의 예금 이탈을 경고한 것은 수치가 맞지 않는다”면서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달러 패권 강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법안 통과 이후 은행과 코인베이스, 서클 등 암호화폐 기업의 주가 상관관계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스테이블코인과 은행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규제 강화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지난 7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지니어스법’을 지지하며, 소비자 보호와 금융 혁신이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규제가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 역시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경쟁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예금자 이자율을 높이는 등 자사 상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