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기관투자 전용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를 출시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투자 전용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CIE)를 2일(현지시간)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의 모든 거래는 코인베이스가 지원하는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을 기반으로 한다.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무기한 선물계약을 통해 최대 5배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는 이번주부터 선물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기업 및 기관투자 전용으로 개인에게는 계정 제공이 되지 않는다.
특히 코인베이스 국제거래소는 버뮤다 법인에 기반을 두고 출시됐다. 버뮤다는 영국의 해외 자치 영토로 자체적인 의회와 정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강력한 규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조사가 강화되는 가운데 리스크 헤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베이스에 미등록 증권상품을 상장하고 제공한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FTX 붕괴, 실버게이트 은행 사태 등으로 미국 당국의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하는 것 등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자 코인베이스도 대부분의 플랫폼 사업자가 관련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SEC의 잠재적인 제재에 직면해 있다며 소송을 냈다.
코인베이스는 “SEC가 가상화폐를 다루는 방식에 일관성이 없으며 관련 규제가 모호해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에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국가들은 점점 더 스스로를 암호화폐 허브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규제 프레임워크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도 강제적 규제 대신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매체 더 블록은 “코인베이스의 이번 시도는 경쟁 업체인 FTX 파산으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기회를 반영하면서도 미국 내 불확실한 규제 환경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