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규제 환경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 ‘다시 쓰는 디파이 지도’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디파이는 디파이란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을 일컫는 말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중개기관 없이 사용자가 직접 금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개방형 금융 생태계다. 최근 디파이는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기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디파이의 개념과 역사, 주요 서비스 구조를 정리하고, 거래·대출·자산운용의 3가지 섹터별 기술 구조와 운영 전략을 심층 분석했다. 나아가 최근 규제 환경의 변화가 디파이 생태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함께 조명했다.
보고서는 디파이 생태계가 △기술 고도화 △수익모델 다양화 △기관 투자자 유입 전략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거래, 대출, 자산운용 세 분야 모두에서 실물자산 연계나 KYC(고객확인) 기반 기능 등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파이 생태계 섹터를 전통 금융 기능과 비교해보면, 먼저 ‘거래’는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결제의 청산 및 정산 기능을 한다. ‘대출’은 위험을 통제하고, 인센티브를 조율하며, 자원을 이전한다. ‘자산 운용’은 자원을 이전하고 자금을 풀링하는 역할이다.
또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디파이에 대한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의 수익 재분배 방식(Fee Switch)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관의 디파이 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디파이를 제도권 금융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본격화 됨에 따라 규제 대응 방식과 운영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이제 디파이는 규제 바깥의 금융이 아니라 제도권 내에서 기능과 책임을 시험받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