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탐사보도 전문 인터넷 매체 이너 시티 프레스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의 전 최고경영자(CEO) 캐롤라인 엘리슨이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업자의 사기 혐의 재판에 출석해 “지난 2022년 6월 제네시스의 대출 담당 경영진을 만나기 전 7가지 버전의 각기 다른 알라메다 (허위) 대차대조표를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네시스의 영업 및 거래 공동 책임자 맷 발렌스윅과의 미팅 준비 과정 중 SBF는 나에게 알라메다의 잔짜 대차대조표를 그에게 전달하지 말 것과, 관련 내용을 조작할 방법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는 대차대조표 내용을 숨기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7가지 버전의 대차대조표를 준비했고 SBF는 이중 FTX 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99억 달러(13조 2,511억 5,000만 원) 내용이 삭제된 것을 선택했다”면서, “나는 부정직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지만 SBF가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또한 이날 증언에서 캐롤라인 엘리슨은 “SBF가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은 서면으로 기록하지 말것을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알라메다가 FTX 고객 자금에 의존하는 상황이 두 회사 모두에게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것이 무너질까 걱정됐다”며,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했으나 SBF는 계속해서 나에게 지시했고, 어느새 나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FTX 고객의 돈을 빼내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