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시(市)에서 시 재정 운영에 비트코인을 사용하자는 법안이 통과됐다.
블룸버그 통신, 더블록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밴쿠버시의회는 비트코인 친화적인 도시가 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정 준비금 다각화를 통한 도시 구매력 보존-비트코인 친화적 도시 되기’라는 이름의 안건을 공식 승인했다.
결의안은 시의회 회의에서 6명의 찬성, 2명의 반대로 통과됐다. 3명은 결석했다. 켄 심(Ken Sim) 벤쿠버 시장이 제출한 해당 안건은, 세금과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고 시 재정 준비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지난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부터 주(州) 세금 납부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스위스의 추크(Zug)를 예시로 들면서 법안 도입 필요성을 피력했다.
안건에는 벤쿠버 시 직원들에게 비트코인 전략 실행 가능성, 위험 및 잠재적 이점에 대해 2025년 1분기까지 평가하고 시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심 시장은 밴쿠버의 자산 가치 상승과 채권 투자 손실을 지적하면서 “1995년부터 2022년까지 주택 가격은 381% 상승했지만, 금의 가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시의 31억 달러 규모의 고정소득 증권이 1억 8500만 달러의 시장 가치 손실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안건은 밴쿠버의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비트코인이 재정 문제와 주거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서 밴쿠버시는 재정 준비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고, 세금과 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수령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다.
밴쿠버는 2025년 1분기 말까지 비트코인 도입의 가능성과 위험, 이점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더블록은 “이번 재정 준비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함으로써 기존 통화 변동성 및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대로 밴쿠버 구매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심 시장은 결의안 채택과 별도로 “우리 가족은 밴쿠버 시에 비트코인 1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