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원화를 뜻하는 ‘KRW’에 카카오페이를 상징하는 ‘K’ ‘P’ 등의 문자를 조합한 형태의 ‘KRWKP’, ‘KWRP’, ‘KPKRW’ 등에 대한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해당 상표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전자이체업·중개업 등으로 분류됐다. 구체적인 상품 분류는 △암호화폐 금융거래업 △암호화폐 중개업 △암호화폐 채굴업 △블록체인 기술에 사용되는 암호화폐 거래 관리용 소프트웨어 등이다.
상품 분류와 대한민국 원화를 뜻하는 ‘KRW’라는 이름을 고려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상표로 보여진다.
카카오페이는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영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온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의 상표 출원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마감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조태나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면서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월렛에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일 수 있다”면서 “카카오 그룹사 내에서 선불충전 잔액만큼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이 1조원을 상회한다”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티커로 추정되는 상표권 18건을 등록했다”며 “금융당국 역시 핀테크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에 대해 유연하게 접근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발행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