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국가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자산운용사 폰테 캐피탈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시작했다.
폰테 캐피탈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폰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BETF)라는 이름으로 아스타나 국제거래소(AIX)에서 거래된다. 가격은 달러로 책정된다.
BETF는 상장지수채권(ETN)과 달리 실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며, 자산은 미국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은 커스터디 업체인 비트고 트러스트가 보관한다.
이 펀드는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의 규제를 받으며, 국제 제재와 외국 발행자 의존성을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상품을 통해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다양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
비트코 측은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카자흐스탄이 디지털 자산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자사의 커스터디 서비스는 미국 규제 하의 콜드 스트로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는 단순한 보관을 넘어 기관급 보안 체계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2021년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이후 풍부한 석탄 기반 전력과 유리한 규제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채굴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가장 개방적인 암호화폐 투자 시장을 구축하고 있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이 금과 외환 보유고를 활용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총재는 “국부펀드와 외환 보유고의 대체 포트폴리오에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노르웨이, 미국, 중동 펀드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일부는 암호화폐 자산이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새로운 규제 체계 아래 비트코인 거래소 운영을 합법화하기도 했다.
이 조치로 카자흐스탄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거래가 당국의 승인 아래 이뤄질 수 있게 되면서, 카자흐스탄은 가상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