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무소속)가 미국 대선에서 ‘제3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포기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합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니콜 섀너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 인터뷰에서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선택지는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이 경우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다른 선택지는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가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케네디 주니어의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20일(현지시각) 미시간 유세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두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를 존중한다”라고 했다.
이어 “네디 주니어는 똑똑한 남자다. 매우 영리한 남자. 나는 매우 오랫동안 그를 알았다”라며 “케네디 주니어가 하차를 고려한다면, 나는 (기용에) 확실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후보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케네디 주니어 후보 기용을 고려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재차 “아마도 그럴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색을 내비치면서 “그를 매우 좋아한다”라고 반복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케네디 주니어가 친가상자산 인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트럼프 캠프 합류를 주목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올해 미국에서 열린 가상자산 콘퍼런스에도 직접 연사로 참여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친화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하루에 550개씩 매입, 총 비트코인 400만개를 보유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00만개의 비트코인을 전략적준비금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략준비자산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하는 자산으로 기축통화, 금, 특별인출권(SDR)등으로 이뤄진다.
케네디 주니어는 여기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킴으로써 가상자산을 기축통화 수준의 자산으로 격상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