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가 충분한 준비금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채권중개기업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대표는 16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테더가 주장하는 준비금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테더 준비금의 국채를 관리하는 관리인으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채권 거래 회사 중 하나이다.
루트닉 대표는 “우리는 테더의 수탁기관으로서 테더의 자산을 많이 관리하고 있다”며 “우리가 많은 일을 해본 바로는 테더는 테더가 말하는 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트닉 대표는 “나는 한 기업으로서도 테더를 좋아한다”면서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에서는 투기 자산이지만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튀르키예 등 물가가 높은 나라에서는 달러 보유 방안 중 하나”라고 짚었다.
테더(USDT)는 달러와 1대1로 대응하는 가상자산으로,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코인이다.
발행사나 거래소에서 달러와 교환한 후 다른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투자자들은 달러를 입출금하지 못하는 거래소에서 테더를 화폐처럼 사용하고, 테더의 발행사는 투자자가 입금한 달러를 재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테더의 준비금 논란은 지난 2021년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테더가 충분한 달러 준비금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정기 감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불법적이고 기만적인’ 관행을 일삼았다”고 소송을 걸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이 소송은 테더 측의 최종 승리로 종결됐다. 당시 테더 측은 “소송을 제기한 이들의 주장은 전혀 가치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테더는 지난해 발표한 3분기 보고서에서 32억달러(약 4조3200억원)의 초과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는 864억달러(116조 7700억원)의 자산과 832억달러(약 112조 4500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자산 중 약 726억달러(약 98조 1200억원)는 미국 국채에 대한 직접 투자, 환매조건부채권, 머니마켓펀드 예치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준비금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