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중앙은행이 금으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화폐를 법정통화로 도입할 예정이다.
짐바브웨 국영 선데이 메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존 만구디아 중앙은행 총재의 말을 인용해 짐바브웨 정부는 경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안정 수단으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빠르게 상승하면서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나라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24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짐바브웨 정부는 지난 2009년 자국 화폐를 없애고 미국 달러 등을 법정 통화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9년 다시 짐바브웨 달러를 도입했으나, 지난 6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를 법정 통화로 다시 채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짐바브웨는 자국의 화폐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 절하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CBDC 도입은 이런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다.
이번 조치로 소량의 짐바브웨 달러를 디지털 골드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짐바브웨 사람들이 통화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다.
만구디아 총재는 “자국 화폐를 보호하기 위해 CBDC가 도입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량의 짐바브웨 달러를 보유한 사람들은 돈을 디지털 화폐로 교환해 화폐 가치를 지키고 통화 변동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BDC가 금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번 계획에서 아무도 소외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프리카 내 많은 현지 인플레이션 등 경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도입하고 있다.
블록체인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국가 간 송금 덕분에 암호화폐 채택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급부상했다”며 “이 지역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전년 대비 48% 증가한 566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남아공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남아공은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고 자국 화폐인 랜드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화를 도입했다. 하지만 남아공 랜드의 공식 가치는 달러당 1000랜드 정도지만 시장에선 달러당 1750랜드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