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테라·루나 폭락사태와 FTX 거래소 붕괴 등 악재로 암호화폐 시장 손실액이 약 6500억 달러가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대형 거래소 붕괴 및 암호화폐 생태계 침체에 따른 피해 정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9조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잃었다.
구체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2022년 5월 테라 붕괴 후 4500억 달러(한화 약 584조1000억원) 이상, 11월 FTX 파산 후 2000억 달러(한화 약 259조6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지난해 테라와 FTX 붕괴로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태국, 튀르키예 등 신흥시장 경제 국가 투자자들이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여졌다.
현지 관계자는 최대 5분의 4이상의 투자자들이 해당 사건으로 손해를 봤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자가 사용하는 크립토 플랫폼 앱의 75%는 작년 12월까지 비트코인이 2만 달러(한화 약 2596만원) 이상일 때 다운로드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은 “암호화폐 거래는 위험한 투자”라면서 “이전에도 주요국의 투자자들이 막대한 금액을 손해 보는 일은 여러 번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결제은행은 크립토 겨울 등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를 겪은 후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제안했다.
규제 방안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페(CBDC) 개발을 통한 건전한 혁신을 정리하는 것 ▲암호화폐 거래 혹은 투자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 등이 언급됐다.
한편, 국제결제은행은 암호화폐가 위험하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에는 제결제은행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은행의 암호자산 보유량이 전체 자산의 2%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정책을 확정하기도 했다. 시행은 3년뒤인 2025년부터다.
규제안은 암호자산을 위험도에 따라 2가지로 나눠진다. 그룹1은 위험도가 낮은 자산들로, 전통자산과 같은 수준의 신용 위험을 갖거나 자산 가치가 준거자산(전통자산)에 항상 안정적으로 연동되는 것들이다. 그룹1 암호자산에 대해선 전통금융자산에 대한 규제안인 바젤3 체계상에 위험 가중치를 허용한다.
위험도가 높은 담보가 없는 암호자산, 스테이블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그룹2에 속한다. 그룹2 암호자산의 총 익스포저는 은행 기본자본의 2%를 초과할 수 없고, 일반 상황에선 1%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