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불법 암호화폐 거래량이 25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 암호화폐 활동 추정치 분석 보고서인 ‘2023 암호화폐 범죄 트렌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미국 재무부 제재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가상화폐 거래 추정액은 2021년 180억 달러(약 22조3812억원)에서 2022년 201억 달러(약 24조9963억원)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치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불법 거래량은 2년 연속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가상화폐 시장이 ‘크립토 윈터’를 맞으면서 테러단체, 다크넷(온라인 암시장), 랜섬웨어 등과 관련된 불법적 거래는 줄었다.
대신 도난 자금 관련 거래가 늘어났다. 이밖에 불법적인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의 0.24%로 여전히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한때 세계 최대의 다크넷이었던 히드라는 서버가 독일에 있었던 만큼 양국 간 공조를 통해 제재 효과를 봤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향후 새로운 불법 활동 식별에 따라 가상화폐 불법 거래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면서 “이번 수치는 암호화폐가 연루됐어도 마약 거래 등 전통적인 유형의 범죄일 경우 포함하지 않은 값”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의 경우에도 암호화폐 불법 거래량 추정치는 기존 140억 달러였지만, 새로운 범죄 수법을 식별함에 따라 현재는 180억 달러로 오른 바 있다.
또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등 각국 주요 금융 당국은 암호화폐 범죄 대응을 위해 제재 등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 당국의 비협조 속에 효과가 크지 않았으며, 집계액 가운데 가란텍스를 통한 거래액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해커조직이 불법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활용한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도 부분적으로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