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동안 가상자산 기부액이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부 플랫폼 ‘더 기빙 블록(The Giving Block)’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붐과 규제 명확화의 영향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기부금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산업의 글로벌 규제 환경이 정비됨에 따라 기관 투자자 유입이 늘었고, 이에 가상자산 기반 기부도 함께 증가한 것.
더 기빙 블록은 “규제 명확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더 많은 기관 투자와 더 강력한 암호화폐 플랫폼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모든 것이 암호화폐 부문의 성장에 도움이 되며, 이는 모든 암호화폐 자선 활동을 이끄는 순풍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부 지역을 살펴보면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기부가 가장 활발한 곳은 뉴욕(22%)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플로리다(15%), 캘리포니아(13%), 펜실베이니아(11%), 워싱턴 D.C.(10%) 순이다. 이들 지역이 전체 가상자산 기부의 약 69%를 차지했다.
기부 대상 분야 역시 다양해졌다. 2024년 기준 교육(16%)과 의료보건(14%)으로 각각 10% 이상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도 6개 분야가 5~10%로 나타났다.
기부자의 연령층은 주로 20~30대의 젊은 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가상자산 기부가 세금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고, 기부의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부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등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기부의 44%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상자산 기부와 결합하면서 점차 자동화되고 효율적인 기부 방식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과 AI의 융합이 기부 생태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더 기빙 블록은 암호화폐 기부가 “암호화폐는 현금을 기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세금 효율적이고 주식보다 더 쉽게 기부할 수 있다”면서 “기부자는 세금 혜택을 활용하고, 기부할 적절한 자산을 선택하고, 기부 시기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