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률이 1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자산별 재테크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재테크 중 수익률 1위는 비트코인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2일 4만4184.37달러에서 지난 23일 10만3296.57달러로 뛰었다. 만약 지난해 초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33.79%인 것이다.
금 가격도 올랐다. 국내 금 한돈(3.75g)의 도매가격은 36만7000원에서 54만2000원으로 1년 새 47.68% 올랐다.
통상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데 정반대 성격인 두 자산이 함께 급등한 것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은 안전자산 수요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과 가팔라진 미국채 발행 속도 및 이에 대한 불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금 매입 가속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초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비트코인 거래 금지,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중국 개인 자금이 금으로 유입되며 ‘금콩’ 투기 열풍으로 이어진 영향도 있었다”고 전했다.
해외 주식 투자도 짭짤한 수익을 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상장지수펀드(ETF)는 이 기간 28.93% 올랐다.
이외에 국 달러 투자(11.21%), 채권(7.00%), 원유(6.02%)도 준수한 성과를 냈다.
반면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투자처도 있었다. 지난해 긴 약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 투자가 그것이다.
코스피200와 연동된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200의 수익률은 -7.43%로 나타났고 간접투자 방식인 국내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도 -0.46%로 역시 손실을 기록했다.
일본 엔 투자 수익률은 엔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0.30%로 미미했다.
부동산 수익률 역시 부진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96.04에서 96.30으로 0.27%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