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이 급락했던 지난 한 주 동안 가상자산 투자상품 시장에서 5540만 달러(약 7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한 주간 가상자산 투자 상품 시장에서 554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상품은 비트코인 투자상품으로 4230만 달러(약 565억원)가 빠져나갔다. 이어 이더리움 상품에서 900만 달러(약 120억원) 상당의 유출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셰어즈는 가상자산 투자상품 자금 유출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지연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SEC는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요청하는 명령을 발표했다. 이는 결정을 연기하는 일반적인 조치다. SEC는 일반 대중에게 제안서 자체에 대해 검토할 수 있는 3주, 초기 의견에 응답할 수 있는 추가 5주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팀장은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기대감이 꺾인 모습”이라며 “시장은 비트코인 ETF가 생각만큼 빠르게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EC가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ETF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하기 전이었던 직전 주에는 비트코인 투자상품으로 2700만 달러(약 361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바 있다.
중국발 경기 침체도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경제의 40년 고도성장을 견인해 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건설 위주 성장 모델이 더는 지속되기 힘들다는 진단을 내놨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에 가상자산 관련 투자상품 운용자산액(AUM)도 감소세다. 지난 한 주간 AUM는 323억9600만 달러(약 43조3439억원)로, 전 주보다 10% 감소한 규모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