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8% 감소하는 암흑기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긍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국적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주 시장 보고서에서 “지난 6월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2500억 달러(한화 약 3118조원)로, 5월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약 8%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6월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시장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면서 “6월에 미국 증권시장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Nasdaq) 기술주 지수는 각각 4%와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가상화폐 시장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가상화폐 테마가 지난 6월 하락했다. 토큰·탈중앙화금융(DeFi)·대체불가토큰(NFT)의 시가총액이 모두 하락했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밸류에이션(가치)과 거래량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사이클 정점이 지난 3월이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경우 지난 6월 호조를 보였다”면서 “테더(USDT)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며,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인공지능(AI) 산업과의 파트너십 이슈로 긍정적인 분위기 속 지난 달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의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6월 상승세를 보인 주요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 지목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지난 6월 초 인공지능 기업인 코어위브(CoreWerave)와 12년 기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공 관련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돼 주목받고 있다”면서 “생산용도로만 쓰이던 비트코인 채굴장이 AI 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컴퓨터 임대 서비스 공간(호스팅센터)으로 부각되며 수익 다각화 방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하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익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렉트 캐피털은 9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비트코인이 최근 큰 조정 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음 상승 주기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 내년 가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