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6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중동 지역 갈등으로 하락세를 탔다. 통상 지정학적 긴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안보 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언론에 발표한 ‘이라크 여행 경보’ 관련 공지에서 “국무부는 비상 인력이 아닌 미국 정부 인력의 철수 명령을 반영해 11일 이라크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히면서 이라크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철수 명령’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철수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은 위험한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사관 인력이 빠져나오고 있다. 철수를 지시하고 우리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중동 지역의 긴장을 완화할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점도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전날 발표된 5월 미국 CPI와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CPI 둔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비트코인이 거시 경제적 요소로 랠리를 시작할 것이란 낙관론은 여전하다.
닉 퍽린 코인뷰로 설립자는 이날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올해 계속해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은 이번 사이클 마지막 랠리 구간에 진입하고 개인 투자자도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