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비트코인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 분석진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6만 달러 이하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은 효과적인 시장 진입 시점”이라고 전했다.
분석진은 “최근 가상화폐 파생상품 선물 시장 내 오는 12월 만기 비트코인 콜(매수) 옵션 포지션이 증가했다”면서 “오는 12월 만기 비트코인 콜 포지션 미결제약정 대금은 8만 달러(한화 약 1억596만 원) 부근에서 증가 중”이라고 짚었다.
미결제약정은 옵션 또는 선물 시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모든 계약을 의미한다. 이는 파생상품 거래 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이 유지된 상태로 거래가 남아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보고서는 “현재 가상화폐 파생시장 투자자들은 오는 12월 말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한화 약 1억596만 원)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라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비트코인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면서 “트럼프 후보자는 올해 여름부터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분석진은 비트코인이 중동 지역 갈등 속에 안전자산으로는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중동 갈등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갈등 속 안전자산’보다는 ‘전통 금융 문제에 대한 해결책’ 특성을 더 크게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는 비트코인보다 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은행 붕괴나 탈달러화 현상, 미국 정부의 재정 문제 등 전통 금융 이슈에 대한 헤징 방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하면서 중동 상황이 격화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