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의 홍채 스캔을 통한 생체정보 수집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공식 웨이신(WeChat) 계정을 통해 가상자산 연계 프로젝트에서의 안면, 지문, 홍채 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과 관련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안 공지를 발표했다.
당국은 한 해외 기업이 암호화폐 발행을 명목으로 전 세계 이용자의 홍채 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이전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으로 봤을 때 월드코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월드코인은 오픈AI 샘 알트먼 CEO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로, 사용자 신원 확인 및 인류 인증을 위해 홍채 스캔을 기반으로 한 ‘World ID’를 구축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오브라는 기기를 통해 자신의 홍캐를 스캔하면 보상으로 월드코인의 암호화폐 토큰인 WLD를 받게 된다.
국가안전부는 홍채 인식을 민감한 분야에서 쓰이는 고정밀 인증 기술로 규정하며, 유출 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악용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 안면 인식의 경우에는 부적절한 저장 방식으로 유출될 경우 개인 사생활과 재산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생체인식 기술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개인 생체 정보를 제공할 때는 보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해외기업이 중국 내 사용자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시도를 일절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월드코인의 ID 인증은 지난해 9월 기준 650만 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160여 개국에서 해당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월드코인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개인정보 수집 방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홍채 데이터의 수집과 저장 방식, 암호화 수준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스페인, 케냐, 포르투갈, 홍콩 등 10여 개국이 운영 중단이나 조사를 개시했다.
월드코인 측은 “수집된 생체정보는 암호화돼 있어 안전하다”고 해명했지만, 보안성과 관련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