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킴’으로 알려진 가상화폐(코인) 시세조종 업자와 공모해 투자자들로부터 200억여원을 가로챈 코인 발행업체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이정렬)은 전날 사기 등의 혐의로 코인 발행업체 대표 A(40)씨를 구속했다.
A씨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존버킴으로 알려진 박모(42)씨와 공모해 실체가 없는 스캠(사기)코인인 ‘포도 코인’을 발행해 상장한 뒤 허위공시 및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과거 가상자산업계에서 ‘코인왕’ 또는 ‘존버킴’으로 불렸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력을 과시하는 게시물을 다수 올려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같은 수법으로 박씨와 A씨가 코인 투자자들에게 편취한 금액은 약 2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코인 사기에 연루돼 출국이 금지되자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전남 신안군에서 검거됐다. 현재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공모 혐의도 계속 수사해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가상화폐의 인기를 타고 시세를 조작하는 범죄가 점차 증가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시세조종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뒤 코인을 되팔아 부당한 이익을 챙긴 퓨리에버 코인 인 발행재단 대표와 시세조종업자가 구속된 바 있다.
이들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발행한 코인의 가격을 시세조종으로 올린 뒤 가지고 있던 코인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5500여 명으로부터 139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코인은 강남 납치·강도 살해사건의 주요 피고인들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체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의 아들이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김씨는 가상화폐인 ‘아로와나토큰’의 시세를 조작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