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1월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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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FTX 될라” 바이낸스 투자자들, 일주일새 2.7조 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 규제 당국에 의해 소송 악재를 겪으면서 최근 일주일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 난센을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난센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바이낸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21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낸스의 공개 지갑에는 632억달러(약 82조3000억원)의 자금이 예치돼 있다.

특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27일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 혐의로 제소하자 인출이 급격히 늘었다.

앞서 CFTC는 바이낸스가 파생상품 등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자오창펑 CEO 등은 이를 방조한 혐의로 소송 대상에 올랐다.

앤드루 서먼 난센 애널리스트는 “인출 속도가 평시 활동에 비해서 매우 빨라졌다”며 “CFTC 제소 발표 이후 그 속도가 정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인출이 급격이 늘어나면서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도 급감했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현물 시장 점유율은 이달 초 57%에서 지난 24일 기준으로 30%까지 떨어졌다.

WSJ은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해 FTX를 무너뜨렸던 뱅크런이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바이낸스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FTX는 지난해 11월 뱅크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 결국 미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또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의 거래 수수료 부활 결정이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바이낸스는 고객 확보를 위해 현물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폐지했었으나, 최근 이를 다시 받겠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아이스버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존 쿼른스트롬은 “수수료는 매우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선택할 때 커스터디(자산 보관·관리 서비스) 다음으로 고려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CFTC는 바이낸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로스틴 베넘 CFTC 위원장은 “미국 규제를 회피하고 미국인들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바이낸스의 노력은 지속적인 사기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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