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美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전 CEO를 투자자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EC 측은 “SBF가 2019년 5월 이후, 수년에 걸쳐 약 90만명의 미국 투자자를 상대로 사기를 계획했으며, 알라메다 리서치 또한 FTX의 고객 자산을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SBF의 증권법 위반 및 다른 위법 혐의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며, “뉴욕 남부 지방 검찰과 CFTC도 SBF를 기소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SEC가 제출한 기소장에는 2019년 5월부터 FTX가 알라메다 리서치에 수십억 달러 고객 자금을 예치했다고 적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21년에는 SBF가 알라메다에 수십억 달러를 빌리라는 지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22년 5월 암호화폐가 급락하자, SBF는 알라메다에 고객 자금을 사용해 대출금을 상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SEC는 성명을 통해 SBF FTX 전 CEO가 개인 계좌를 제외한 모든 유가증권을 발행, 구매, 제공,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로이터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가 체포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바하마 법원 심리(hearing)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파산 신청 이후 SBF가 공개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처음이다.
또 앞서 13일 오후(국내시간) CNBC에 따르면, 바하마 규제 당국이 미국 델라웨어 연방 파산법원에 FTX가 바하마에 소유하고 있는 2억 5,63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소유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바하마 당국은 “미국 법원에서 바하마의 부동산을 관리하는 것은 현행법에 위배되며, 행정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캐나다 증권관리협회(CSA)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인 것에 더해 스테이블코인이 ‘증권 또는 파생상품’일 수 있다는 견해를 처음으로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규제 적격 암호화폐 거래소는 고객에 마진, 레버리지 등의 거래 제공이 불허하다는 이용약관도 추가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