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회사인 제네시스 글로벌이 직원 30%를 감원했다. 나아가 제네시스는 파산 신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최근 직원 200여명 중 약 60명(30%)을 해고했다.
지난해 8월 전체 직원 중 20%를 감원한 데 이어 또 다시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감원은 특정 부서가 아닌 전사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축으로 제네시스에는 145명의 직원 만이 남아있게 됐다.
제네시스 대변인은 “유례없는 도전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감원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데라 이슬림(Derar Islim) 제네시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도 “모든 사업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테라 프로젝트가 무너지고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암호화폐 업계가 어려움에 빠지자 위기에 직면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알라메다 리서치와 쓰리애로우캐피탈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줬다가 이들 회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는 700만달러(약 88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신규 대출 및 자금 상환을 중단한 상태다.
당시 담보물 가치는 대출액의 50%에 불과했지만, 마이클 모로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80%에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결국 제네시스는 경영난으로 두 달 뒤인 8월 전체 직원의 20%인 260명을 정리해고 했고, 모로 전 CEO가 사임했다.
이후에는 FTX의 파산 신청으로 다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제네시스는 FTX 계좌에 1억75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또 제네시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에 9억 달러를 상환해야 하고, 제네시스의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는 제미니로부터 채무 상환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시장에서는 제네시스가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현재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