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이 파산을 피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제네시스가 파산을 막을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투자은행 모엘리스 앤 컴퍼니(Moelis & Company)를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모엘리스 앤 컴퍼니는 보이저 디지털이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월 1일에 출금과 예금을 중단한 후 고용한 회사 중 하나다.
보이저 디지털은 같은 달 결국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신청을 했다.
챕터11 파산은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들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부채를 정리하고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제네시스 대변인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파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보이저 디지털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엘리스 앤 컴퍼니는 제네시스와 함께 파산이 아닌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시스 대변인은 “우리는 당장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 없다. 우리의 목표는 현재 상황을 파산 신청 없이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채권단과 계속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몰락에서 비롯된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5억달러(약 6762억5000만 원)에서 10억달러(약 1조 3525억 원) 규모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제네시스가 지난 며칠간 최소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네시스가 10억달러를 구하지 못할 경우 파산 신청을 해야할 수도 있다”면서 “제네시스는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자금 조달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FTX가 자체발행 토큰인 FTT를 이용한 무리한 레버리지 사업확장으로 파산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