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금융 시장이 실물자산(RWA)의 토큰화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리플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함께 작성한 ‘토큰화 전환기에 접어들다(Approaching the Tokenization Tipping Point)’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RWA 토큰화 시장 규모를 올해 6000억달러(약 787조원)에서 2033년 18조9000억달러(약 2경7645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WA 토큰화의 성장률이 연평균 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큰화의 발전 단계는 세 가지로 구분됐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1단계는 머니마켓펀드와 채권 등 익숙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저위험 채택 단계 ▲2단계는 부동산이나 민간 신용과 같은 복잡한 자산으로 확장되는 기관 중심의 성장 단계 ▲3단계는 금융 및 비금융 상품 전반에 토큰화가 내재화되는 시장 전환 단계다.
대부분 기업의 경우 1단계에 위치하거나 2단계에 진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술했다. 이미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JP모건(JPMorgan)과 같은 초기 채택 기업들은 이미 토큰화 솔루션을 운영 중인 점도 조명됐다.
토큰화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유럽연합(EU),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등 주요 지역에서 마련된 규제 명확성 ▲지갑 및 커스터디 인프라의 기술 성숙도 ▲은행 및 핀테크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 ▲기관 공급과 투자 수요가 상호 강화되는 ‘플라이휠 효과’ 등이 지목됐다.
다만 토큰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파편화 및 규제 불일치와 같은 과제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표준 및 인프라에 대한 협력적 노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티보어 메레이 BCG 매니징 디렉터는 “토큰화는 금융 자산을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상호운용되는 도구로 전환하는 과정”이라며 “공유 디지털 원장에 기록된 자산은 24시간 거래, 소수점 단위 소유권, 자동화된 준수 절차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리플X의 수석 부사장인 마커스 인팡거(Markus Infanger)는 “시장은 단순히 온체인에 있는 토큰화된 자산에서 실제 경제 활동으로 통합되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