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이자 암호화폐 컨설팅 업체 21st 패러다임의 공동 창업자 겸 비트코인 생태계 투자사 UTXO매니지먼트의 마켓 인텔리전스 총괄 딜런 르클레어가 X를 통해 “저스틴 선 트론(TRX) 설립자는 다수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을 빼내기 위한 정교한 그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스틴 선는 당시 15억 달러(2조 191억 5,000만 원) 이상의 USDT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TX(후오비)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올 여름 부터 HTX에 예치된 USDT 자산은 사용자들의 눈에 띄지 않게 stUSDT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저스틴 선이 통제하고 있는 USDT의 스테이킹 증명 토큰 stUSDT는 국채 등 실물자산(RWA)에 투자해 수익을 제공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자금 흐름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HTX 내 USDT가 stUSDT로 스왑된 후, 트론 생태계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저스트렌드로 흘러가는 일련의 자금 흐름을 보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는 없다. 이는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서도 분명히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HTX에서 stUSDT 거래 페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보면, 이는 HTX에서 stUSDT와 USDT가 사실상 같은 자산으로 취급받고 있음을 뜻한다.
게다가 최근 HTX의 보유 자산 규모는 크게 변동했는데, 지난 7월 1일 기준 HTX의 USDT 보유량은 전체 보유 자산의 18.8%였으나 9월 15일에는 4.7%까지 감소했다. 반면 stUSDT 보유량은 크게 증가해 전체 자산 비중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USDT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며, 저스틴 선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테이블코인 TUSD와도 연관돼 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TUSD 소각분 대다수는 저스틴 선과 관련된 2개 월렛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식화 해보면, 5억 TUSD 발행→HTX로 전송→저스틴선 월렛으로 USDT 전송→저스트렌드로 전송해 스테이킹, stUDST 발행→HTX로 stUDST 전송→TUSD 소각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결국 HTX의 stUDST만 ‘실제 자산’으로 남는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카이코의 데이터를 보면, HTX에서는 최근 2개월 동안 3억 2,500만 달러 상당의 USDT가 USDC로 스왑(매도)됐다. 최근 며칠 동안은 HTX에서 일어난 10만 달러 이상 모든 단일 거래가 USDT/USDC 페어에서 USDT를 USDC로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의 설명들과 연결지으면, stUSDT가 달러로 상환될 수 있는 USDC로 바뀌고 있다는 것. 아울러 stUSDT와 같은 ‘거점’을 활용하는 편법은 없었지만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바이낸스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 TUSD의 대규모 발행은 뚜렷한 시장 매도세에 맞춰 진행돼 왔는데, 그럼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수수료 제로 프로모션을 앞세워 TUSD를 홍보하는 이유가 의심스럽다.
결론적으로 저스틴 선은 스스로 만들어낸 ‘가짜’ 스테이블코인을 악용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을 빼내고 있는 명백한 사기꾼이다. 여기에다 자오창펑의 바이낸스가 TUSD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것도 매우 석연치가 않다.
USDT를 HTX에 예치한 사용자라면, 이를 당장 다른 자산으로 스왑해 출금할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