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의 혹한기 속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리서치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작년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는 95억달러(약 12조5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재작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지난해 4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18억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오너 리스트가 연달아 터졌던 시기이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도 자금세탁 위반 등의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냈다.
피치북은 “가상화폐 산업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 모집에 성공했던 2021~2022년 초까지 가상화폐 황금기에 대한 기억을 지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벤처 초기 단계에서 2000만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는 일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F)을 승인했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파이낸셜의 상장이 예상되는 등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북은 “벤처캐피탈, 특히 암호화폐 기업들이 향후 몇 년간 사용할 상당한 자금을 마련했다”면서 “가상화폐 벤처들의 자금 조달이 올해 1분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가상화폐와 함께 혹한기를 맞았던 대체불가토큰(NFT) 업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NFT 데이터 추적업체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NFT 자산 총액은 지난해 63% 줄어 87억달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NFT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량의 증가 추이를 보이면서 이전과는 다른 역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거래량이 과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플랫폼과 컬렉션 활동성이 증가하고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NFT 시장이 회복세로 회귀해 다시금 성장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