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가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 중이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자오창펑은 “워런 의원이 나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워런 의원은 사실과 다른 자금세탁 혐의를 주장했다”며 “워런 의원의 발언을 정정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워런 의원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했다”면서 “나에게 자금세탁 혐의는 없었으며, 법무부가 정치적 이유로 기소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런 의원은 게리 겐슬러와 맥신 워터스, 샘 뱅크먼-프리드와 가까운 인물”이라며 “따라서 나를 공격한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런 의원은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반(反)암호화폐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X(구 트위터)에 “자오창펑은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복역해야 했지만, 트럼프의 스테이블코인 자금을 지원하며 사면을 받았다”고 게시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자오창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자오는 바이낸스가 효과적인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을 구현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 제재를 고의로 위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고 법무부와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의 합의에 동의하면서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 4월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23일 사면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워런 의원과 민주당 상원의원 애덤 시프, 제프 머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을 비난하며 상원 차원의 규탄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런 의원은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가 자오창펑을 사면한다고 발표한 것은 자오와 트럼프 가문 간 수개월에 걸친 비즈니스 관계가 점차 깊엉진 데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 가문을 포함한 공직자들의 노골적인 부패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